‘적과의 동침’ 드디어 시작

‘적과의 동침’ 드디어 시작

입력 2008-12-02 00:00
수정 2008-12-0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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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외교안보팀 인선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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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2일 새벽)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장관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방장관에 로버트 게이츠 현 장관을,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임스 존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령관을,유엔대사에 수전 라이스 외교정책보좌관을 각각 내정,발표했다.오바마는 또 법무장관에 흑인인 에릭 홀더,국토안보부장관에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를 각각 지명했다.

외교안보팀은 지난주 발표된 경제팀 못지않게 초호화 멤버들로 구성된 베스트팀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개성과 주장이 강한 인물들이라는 얘기도 된다.결국 오바마 당선인의 관리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경제팀보다도 자신과 직접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놓고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권력서열 4위인 국무장관에 내정함으로써 보다 복잡한 힘의 균형과 의견 조율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바마 당선인의 첫 외교안보팀은 중도 성향의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국제사회에서 미국을 대표할 국무장관에 내정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일단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 추진력이 뛰어나 국제사회에서 실추된 미국의 위상과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역시 관건은 오바마 당선인과의 의견 조율이다.이라크에서 16개월내 철수나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들과의 조건없는 대화 등 일부 정책을 놓고 반대 입장을 밝혀온 만큼 실제 정책 결정 및 추진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갈등으로 비치지 않으면서 이견을 좁혀 나갈지 주목된다.

 한반도정책과 관련,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틀 유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북한과의 직접 대화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돼 시기문제가 남아있지만 고위급 대북 특사의 파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유임으로 오바마 당선인은 군과의 관계 강화에도 힘을 얻게 됐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 국장을 지낸 게이츠 국방장관은 그동안 군사력과 힘만을 기반으로 한 대외·국방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다.대신 동맹들과의 관계 강화와 포용,소통 원활화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의 강화를 주장해 왔다.

 국무·국방장관이 ‘오바마의 사람´이 아니라면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제임스 존스 전 나토 사령관은 오바마 당선인의 측근 인사로 백악관에서 오바마 당선인을 돕게 된다.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내정된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는 힐러리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얼굴로 활동하게 된다.기존의 15명으로 구성된 내각에 포함됐다.클린턴 행정부 이후 8년만에 유엔대사의 위상이 격상된 것이다.

 새 외교안보팀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위기 발생시 중량급 인사들로 구성된 외교안보팀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 미국 국내 경제 상황이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상태에서 아프가니스탄 재건 및 증파,미 군대 병력 및 외교관 인력 확충,대외 원조 확충 등에 들어갈 재원을 확보,공약 사항을 이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kmkim@seoul.co.kr
2008-12-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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