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부시 ‘FTA·車지원’ 기싸움?

오바마·부시 ‘FTA·車지원’ 기싸움?

김균미 기자
입력 2008-11-13 00:00
수정 2008-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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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미국] 백악관 회동 뒷말 무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조건으로 자동차산업에 대한 재정지원과 2차 경기부양책에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에 발끈하고 나섰다.

백악관측은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진행된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간의 첫 회동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바마 당선인 측도 이를 둘러싸고 부시 대통령과 마찰이 있는 것으로 비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인에게 콜롬비아나 다른 나라와의 FTA 비준을 대가로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오바마 당선인과 자유무역의 장점에 대해 논의했으나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을 2차 경기부양책과 연계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존 포데스타 오바마 당선인 정권인수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도내용이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포데스타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이 (콜롬비아 FTA와 경기부양책을) 논의했지만 부시 대통령이 콜롬비아 FTA와 경기회생 대책들과 연계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 측은 이번 보도로 순조로운 정권인수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간에 마치 신경전을 벌인 것처럼 언론에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한편 백악관은 비공개로 진행된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간의 회동 내용을 언론에 흘린 오바마 당선인 측에 마뜩찮아하는 분위기다. 페리노 대변인은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에 인용된 익명의 오바마측 보좌관들이 직접 해명하도록 놔둘 것”이라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당선인과의 첫 회동에 대해 묻는 CNN의 질문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만 짧게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과의 첫 회동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가운데 일부를 자동차산업에 지원하는 방안과 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페리노 대변인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대해 “의회에서 통과된 구제금융법에는 특정 산업에 대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없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법이 부여한 권한의 범위 내에서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의 대변인인 로버트 깁스는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문제는 빅3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 문제로 다뤄졌다고 밝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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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kim@seoul.co.kr
2008-11-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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