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와, 욕조서 핵심이론 착안 “영어 서툴러 국제학회 초청 거절”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7일 자국 과학자 3명의 노벨물리학상에 이어 8일 또 노벨화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쾌거’로 규정했다. 또 역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 16명 가운데 13명이 과학·의학 분야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과학 입국’ 진입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도 내세웠다.마스카와 도시히데(68) 교토산업대 교수와 고바야시 마코토(64) 고에너지 가속기연구기구 명예교수는 나고야대 이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선후배 사이다. 대학원에서는 소립자 이론의 거두로 이름난 사카다 쇼이치 교수에게서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1973년 자연계의 비대칭 기원을 함께 정리,‘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을 완성했다. 때문에 ‘영원한 콤비’로 불린다. 특히 둘 다 해외 유학의 경험이 없는 ‘일본 토종’이다.
마스카와는 어느 날 물질의 최소단위인 소립자 쿼크가 6종류라는 이론의 핵심을 욕조에서 생각해 냈다. 목욕을 하던 중 “네 개의 쿼크를 포기하려던 순간 6개의 퀴크라면…”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마스카와는 당시 “계산도 필요없었다. 확실했다.”는 자신감으로 ‘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의 골격을 세웠다.73년 영문으로 과학전문지에 발표했다.
마스카와는 스스로 “영어가 정말 서툴다.”고 말한다.7일 저녁 노벨 재단측은 마스카와에게 처음에는 영어로 수상소식을 전달하다 도중에 여성 통역이 일본어로 설명했다. 마스카와는 기자회견에서 “영어가 안 돼서”라며 농담했다. 마스카와는 어릴 때부터 문과 과목에 소질이 없었다고 했다.
또 국제학회로부터 초청을 받아도 거절했을 정도다. 마스카와 부부는 현재 여권이 없다. 부인 아키코는 “수상식 때 처음으로 외국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의 영어 논문은 고바야시가 썼다.
또 다른 수상자인 난부 요이치로(87) 미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도쿄대와 오사카대를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1970년에 시민권을 취득했다. 난부는 일본의 두뇌유출 제1호로 일컬어질 만큼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 난부는 기자회견에서 “이론을 발표한 지 40년 이상 지났다. 젊었을 땐 (기대도) 있었지만 최근 20∼30년은 잊었다.”며 기뻐했다. 또 “나는 엉뚱한 일을 생각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연구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다. 수수께끼의 해결은 나의 취미”라고 했다.
노벨화학상을 받는 시모무라 오사무(80) 보스턴대 의학부 명예교수는 수상 소식에 “정말 의외다. 화학상이라는 것에 놀랐다. 의학·생리학상이라면 조금 가능성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매사츠세츠주의 자택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해 영어·일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시모무라도 나고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따라서 나고야대는 노벨물리학·화학상의 산실로 우뚝 서게 됐다.
hkpark@seoul.co.kr
2008-10-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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