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5시간 방문에 뜨거운 환대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바바, 당신은 세계를 바꿀 수 있어요!”미국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25일(현지시간) 파리 방문 때 환호 행렬에 등장한 환영 문구다. 그는 파리에 다섯 시간밖에 머물지 않았다. 베를린을 거쳐 영국으로 가는 도중에 들른 정도였다. 그러나 환대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부르제 공항에 도착한 오바마 의원은 엘리제궁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1시간 대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런던으로 향했다. 그가 엘리제궁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많은 인파가 몰려나와 환영의 손길을 보냈다. 한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 84%가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3월 프랑스를 방문한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지지도는 33%였다.
프랑스 언론들도 유럽에서의 ‘오바마 열기’를 앞다퉈 보도했다. 르몽드는 1면에서 ‘유럽이 오바마의 마력에 빠졌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일간 르 피가로도 “유럽은 미국의 가장 좋은 동반자”라는 오바마의 베를린 연설 내용 등을 1면 톱기사로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1면 전면에 걸쳐 ‘오바마니아’ 열풍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같은 ‘오바마 열기’에 대해 리베라시옹은 “오바마는 대도시 인근 빈민가 지역에 사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이 프랑스 빈민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6200만여명의 프랑스 인구 가운데 12∼14%가 아프리카 출신으로 대부분 빈민가에 거주하고 있는데 높은 청년 실업률 등으로 크고 작은 소요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 인권단체들이 오바마의 방문을 계기로 인종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오바마 열기’의 다른 배경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미국 일방주의 외교에 대한 유럽인들의 실망감을 꼽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오바마는 파리 방문에서 “전 세계가 이란에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사르코지 대통령과 합의했다.”며 “이란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방문에서는 고든 브라운 총리와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 나라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대서양 양쪽 미국과 영국이 관계를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총리와 나 모두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2008-07-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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