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8가지 코스·18가지 음식’ 호화 밥상 말썽

G8 ‘8가지 코스·18가지 음식’ 호화 밥상 말썽

박창규 기자
입력 2008-07-09 00:00
수정 2008-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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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전 세계 식량난을 걱정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밥상은 초호화판이었다.” 주요 8개국(G8) 정상들의 ‘밥상’이 도마에 올랐다. 굶주린 빈국 어린이 지원을 논의하던 정상들은 초호화판 식단으로 허기를 달랬다.

파이낸스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빈곤과 기후변화 해결을 외친 정상들의 구호와 그들이 누리는 호사의 격차는 너무나도 컸다.”고 평가했다.

G8 정상들은 회의 첫날인 7일 첫모임에서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의 직후 이어진 만찬은 화려했다. 우유를 먹여 키운 새끼 양고기, 교토산 쇠고기 샤부샤부, 지방질 다랑어 살코기 등 8가지 코스,18가지 음식이 나왔다. 만찬의 끝은 ‘환상의 디저트’가 장식했다. 또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와인과 샴페인도 곁들여졌다.

주최측은 행사 총주방장을 맡은 나카무라 가쓰히로에게 “비용은 신경쓰지 말라.”고 주문한 걸로 알려졌다.

파이낸스타임스는 “브라운 총리가 화려한 만찬을 먹던 그날 영국 정부는 각 가정에 음식 쓰레기를 줄이라고 촉구했다.”면서 “그는 그 많은 요리를 안 남기고 다 먹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인디펜던트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신문은 “선진국 지도자들의 호화 만찬을 위해 60명의 주방장이 동원되고 2만여명의 특수 경찰들이 보안을 서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G8 지도자들은 상어알·성게 요리를 앞에 두고 세계 식량 위기를 고민했다.”고 비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07-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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