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자르다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의회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탄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의회의 대통령 탄핵안 상정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연정내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는 이미 찬성 의사를 밝혔고 연정내 소수 정당들도 이날 찬성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PML-N을 이끌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반 무샤라프 전선의 선봉에 서왔다.
샤리프는 무샤라프를 탄핵하는 것을 넘어 국가반역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PPP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줄이는 개헌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의 의회 해산권과 군참모총장 임명권 등을 박탈하고 무샤라프에 의해 지난해 11월 쫓겨났던 이프티카르 초더리 전 대법원장 등 판사들을 복직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헌안은 수일 내 의회에 상정될 계획이다. 앞서 7일 무샤라프는 들끓는 정치권의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을 사임하거나 해외로 망명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파키스탄 TV뉴스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한 뒤 “쓸모없는 식물인간이 될 수는 없다. 의회가 어떤 결정을 하든 수용하겠다.”고 말해 의회가 탄핵을 결정하거나 개헌안을 통과시키면 퇴진하겠다는 용의도 밝혔다.
이원삼 선문대 교수는 “군부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의회가 압도적인 표차로 개헌안을 통과시키면 무샤라프는 사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