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한국 유학생 안전
|두장옌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 김미경기자|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16일로 발생 5일째를 맞아 생존자 구조가 중대 고비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 등 4개국 구조대가 지진 현장에 도착하면서 구조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쓰촨성 일대에서 2만여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이런 가운데 대지진 여파로 쓰촨성 일대 각급 학교 건물 7000여곳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부실 공사 책임자 색출에 나섰다. 공식 사망자 수도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외국 구조대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국의 소방방재청 소속 구조대 41명과 한국국제협력단 직원 3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가 이날 청두(成都)에 도착해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외국 구조인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일본 구조대원 31명은 쓰촨성 칭촨현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러시아, 싱가포르 구조대도 인명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하지만 피해규모가 워낙 방대한 데다 도로 등 기반시설이 파괴돼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희생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조작업이 길어지면서 실종자 구조에 대한 희망도 사그라들고 있다. 이와 관련,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지진 여파로 댐 붕괴와 강 범람에 따른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천레이(陳雷) 수리부장은 이날 “대지진으로 쓰촨성 일대 여러 댐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으며 이로 인한 댐 붕괴 및 강 범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은 지진 공포에 떨고 있다. 이날 오후 쓰촨성 리셴현에서 리히터 규모 5.9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건물들이 무너져내려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잉슈에서도 강력한 여진으로 주변 산에서 낙석이 발생했고 구조작업도 중단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이번 대지진의 파괴성이 1976년 탕산(唐山)대지진 때보다 크다고 밝혔다. 피해면적은 이미 한국 면적보다 넓은 10만㎢를 넘어섰다. 한편 쓰촨성 주변 지역에서 4일째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인 유학생 5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두 총영사관은 이날 “청두시 임업청 직원들이 워롱(臥龍) 판다보호구역에서 한국인 5명을 발견했으며 이들이 모두 안전하게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siinjc@seoul.co.kr
2008-05-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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