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클린턴 의원에 비해 외교는 한 수 아래라는 인식과 싸우고 있는 버락 오바마(오른쪽·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은 미 외교안보 분야의 거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지지를 얻어냈다. 오바마로서는 의미있는 약진을 이뤄냈다는 평까지 받을 정도다.
클린턴 의원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 주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 이전에 테러가 발생한다면 다시 공화당에 유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 후보 가운데 이 문제에 가장 잘 대응할 사람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의 다른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클린턴 의원을 공격하고 나섰다.2004년 대선 때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주) 전 상원의원은 “미국이 공격당하는 것을 말할 때 가장 해서는 안 되는 게 정치적 계산”이라면서 “책임있고 신중한 대통령 후보라면 정치가 아닌 나라의 안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의 캐슬린 스트랜드 대변인은 “클린턴 의원의 발언은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경험과 힘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6월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직접 만나겠다고 발언했다가 클린턴 의원측으로부터 “외교정책에 대해 무지하다.”는 공격을 받았던 오바마 의원측은 논평을 내지 않았다.
오바마 의원측은 그보다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지지를 얻어낸 데 고무돼 있다.
브레진스키는 2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감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오바마는 인식하고 있다.”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브레진스키는 “오바마는 분명히 (대통령 후보로서) 더 효과적이고 우위를 갖고 있다.”면서 “그는 정의감이 있고 미국이 세계와의 관계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브레진스키는 클린턴 의원이 오바마 의원에 비해 외교분야에서 더 경륜이 많다는 평가에 대해 “전직 퍼스트 레이디였다고 해서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클린턴 의원의 외교정책 접근법은 너무 고답적이며 미국이 8년 전(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시절)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브레진스키의 오바마 지지와 관련,“위험한 세계를 다뤄나가는 데 있어너무 젊고 경륜도 없다는 인식과 싸워온 오바마로서는 큰 힘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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