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원주민 무시 발언’ 수습 진땀

교황 ‘원주민 무시 발언’ 수습 진땀

구동회 기자
입력 2007-05-25 00:00
수정 2007-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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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남미 최대 가톨릭 국가 브라질 방문시 했던 말 탓이다. 교황은 지난주 브라질 강연에서 “원주민들이 식민지 개척자에 대한 ‘조용한 동경’으로, 어떤 종교적인 강요가 없었음에도 믿고 따랐다.”고 발언해 남미의 지도자들과 원주민들을 분노케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교황의 사과를 요구했고, 에콰도르의 한 원주민 집단은 “가톨릭 교회가 고귀한 명성과는 달리 대량학살을 저지른 사기꾼들과 한 통속이 돼 우리를 기만하고 있다.”비난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로마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수요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탈리어로 쓴 장문의 연설문을 외국어로 요약해 배포했다. 이 연설문은 교황의 행동에 대한 반발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의도가 역력했다.

하지만 교황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원주민 연합 대표는 “그 대답은 아직 우리 문화를 하위문화로 생각하는 거만함이 묻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교황의 말실수는 지난번 이슬람에 대한 ‘악마’ 발언과 맞물려 교황의 지지자들에게까지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그의 말과 행동이 공공의 생각보다 너무 신학적인 논리에 치우쳐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2007-05-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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