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맞서 바세스쿠 대통령은 즉각 사임을 선언하는 등 루마니아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유럽 전문가들은 발트해 연안 국가로 올해 1월 유럽연합(EU)의 새 회원국이 된 루마니아가 정치적 수렁에 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AP통신,CNN,BBC방송 등은 19일 루마니아 의회가 찬성 322표, 반대 108표로 바세스쿠 대통령의 권한을 30일 동안 중지시키는 결의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칼린 포페스쿠 타리체아누 현 총리가 대통령직을 대행한다.
중도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민주당의 바세스쿠 대통령과 자유당의 타리체아누 총리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등 오랜 내홍 끝에 최근 결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생중계된 TV 토론에서도 서로를 격렬히 비난해 화제에 올랐었다.
타리체아누 총리는 지난 1일 바세스쿠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과의 연정 해체를 선언했었다.
루마니아 의회는 바세스쿠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 헌법을 위반하는 등 국가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난하고 헌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탄핵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바세스쿠 대통령의 직무 정지 발의안은 야당인 사회민주당(PSD)이 주도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공산당의 후신인 PSD가 거액의 에너지 계약건과 관련한 바세스쿠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을 이용, 본격적으로 재집권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PSD는 이날 바세스쿠 대통령이 자신을 기소하려던 헌법재판소 판사들도 협박했다고 비난했다.
정치적 불안정 기류가 확산되면서 향후 EU가 요구하고 있는 부패 청산 계획 등 법률·경제 개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의 EU 회원국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바세스쿠 대통령은 지난 2004년 12월 대선에서 승리, 올해 EU 가입에 성공했다. 해양학교를 졸업한 그는 악명높던 독재자 차우셰스쿠 치하에서 교통부 관리로 특채된 후 정치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친서방 성향을 보이며 ‘탈 러시아’ 움직임을 주도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