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최대 정치위기

아로요 최대 정치위기

김수정 기자
입력 2006-11-30 00:00
수정 2006-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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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아로요(58) 필리핀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지난 5일 절친한 친구사이였던 아벨리노 크루즈 국방장관이 사퇴한 데 이어 국방 장관직을 대행하던 차관 3명도 지난 28일 동반 사표를 제출, 아로요 자신이 직접 국방장관을 겸직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또 최근 사임한 국가통신위원회(NTC) 부위원장 후임에 자신의 국방보좌관을 지낸 퇴역 장군을 임명,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에두아르도 에르미타 필리핀 행정장관은 28일 “국방부의 호세 산토스 군수담당차관과 라파엘 안토니오 산토스 작전담당차관, 세실리오 로렌소 재정담당차관 등이 아벨리노 크루즈 국방장관의 사임에 이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그나시오 분예 대통령궁 대변인도 이를 시인하고 “아로요 대통령은 후임장관이 발탁될 때까지 국방장관직을 겸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통해 의회제도를 현재의 양원제에서 단원제로 바꿔 신속한 행정결정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해 사임한 크루즈 장관의 아로요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28일 필리핀 ABS-CBN 인터뷰에서 “아로요 대통령이 지난 1월 쿠데타 위험이 고조되자 계엄령 실시를 계획했었다.”면서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등 당시 미측의 노골적인 거부로 포기했다.”고 폭로했다. 로널드 솔리스 NTC 부위원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도 필리핀 정치권과 언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의 사임에는 아로요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이 있었고, 전직 국방보좌관인 아브라함 아베사미스를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은 결국 행정부를 군부 인사로 채우려는 아로요 대통령의 기획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필리핀 대법원은 아로요 지지단체들이 630만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필리핀 의회제도 개정 국민청원과 관련,“국민투표는 헌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서명에도 의문점이 많다.”며 국민청원 수용을 거부했다. 야당들은 이같은 국민투표가 아로요의 정권유지를 위한 속임수이거나, 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상원을 없애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반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2006-11-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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