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강경책 배후인물은 키신저”

“부시 강경책 배후인물은 키신저”

이석우 기자
입력 2006-09-30 00:00
수정 2006-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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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강경책 뒤에는 키신저가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대(對)이라크 강공 드라이브와 관련, 미·중 화해를 이끌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역할이 도마에 올랐다.

‘살아있는 외교 교과서’로 불리는 키신저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및 중동에 대한 미 외교정책을 힘에 의존한 강경 일변도로 잘못 이끌고 있다는 비판이다.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 기자는 28일 미 CBS 방송 ‘60분’ 프로그램에 나와 “부시의 강공 일변도 배후에는 키신저가 있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낙마시켰던 영향력 있는 언론인. 그는 “부시와 딕 체니 부통령이 최근 키신저 전 장관을 자주 만나고 있으며, 키신저가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에 대해 “‘승리만이 유일한 의미있는 탈출 전략’이란 것이 키신저의 메시지”라면서 이라크 전쟁의 오도에 키신저 책임이 있음을 주장했다. 그의 지적은 키신저로 대변되는 미국내 보수적인 외교·안보 관련 전문가 그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키신저는 최근 “핵으로 무장한 중동의 부상에 따른 ‘문명간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이 단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이슬람권·중동에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부시는 끓어오르는 미국내 반전 여론에도 불구,“이라크 전쟁은 문명을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극단주의 세력 중 한쪽이 이길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06-09-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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