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9·11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존재하지도 않는 9·11과 이라크의 연계성을 내세워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면서 “실제로는 이라크 전이 테러와의 전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펠로시 대표는 이어 “9·11과 같은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패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대표는 “부시 대통령이 선거를 의식한 정략적 발언으로 일관했다.”고 힐난했다.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공동으로 발표한 언론보도문을 통해 “국내외에서 계속되는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정부는 공항과 항만 등 대중교통 체계에서 확실한 안전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오히려 민주당이 국민의 단합을 해쳐가며 9·11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반격했다.
공화당 상원 대표인 존 보이너 의원은 “민주당은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보다 테러리스트들을 감싸는 데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공격했다.
백악관도 “대통령의 연설은 당파와는 무관한 것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존 스노 대변인은 “18분의 연설 가운데 서너마디 정도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으로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월11일 이후 발생한 일들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정을 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노 대변인은 “9·11의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이라크 전을 ‘제3차 대전’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빈 라덴은 이라크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기고 미국에는 영원한 패배와 불명예의 낙인을 찍으려는 것”이라고 이라크와 빈 라덴의 관련성을 재차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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