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옥의 존재는 지난해 말 뉴욕 타임스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으나 부시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을 초청해 행한 연설에서 당시 비행기 납치 기획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비롯,14명의 일급 용의자들이 CIA 비밀감옥에서 미군이 운영하는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관됐으며 내년 초 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이외의 구금자 중에는 9·11때 항공기를 납치하려 했던 혐의를 받고 있는 람지 비날시브, 알 카에다 조직원간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아부 주바 등이 있다.
1998년 케냐 및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테러 용의자,2000년 예멘에서의 미 군함 콜호 폭탄테러 용의자 등이 있다고 부시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또 “테러범들이 어디에 숨어 있고,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원은 테러범 자신들”이라며 “이들을 비밀리에 수용하고, 전문가들이 신문할 수 있으며, 테러 행위의 책임을 적절히 따질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고 비밀감옥의 당위성을 강변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부시 대통령이 구금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들이 알 카에다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비밀감옥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예상되는 민주당의 공세를 미리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테러와의 전쟁 탓에 가뜩이나 불편해진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전략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비밀감옥 프로그램은 미 행정부 변호사들에 의해 검토됐고,CIA 내부에서 엄격히 감독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에서의 신문 방법에 대해선 상세히 언급하지 않은 채 “조사 기법들이 혹독하긴 했지만 고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 관할인 관타나모 기지로 이들 용의자 신병이 이관됨에 따라 다른 재소자들과 마찬가지로 제네바 협약에 따른 보호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테러 용의자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열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하루 빨리 처리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하는 등 ‘선수’를 치고 나섰다.
daw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