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5%의 설탕물과 사소한 나머지’로 이루어진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이 탄생 120주년을 맞아 마침내 공개될 수 있을까.
청량음료의 대표 격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성분과 제조 비법이 공개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대법원은 전날 두 회사의 콜라 성분을 공개하라고 판결하면서 이에 따르지 않으면 콜라 제품의 시판을 중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앞서 인도의 환경보호단체 과학환경센터(CSE)는 자국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11개 제품에서 살충제가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인도 정부의 허용량보다 펩시콜라는 최대 30배, 코카콜라는 최대 25배나 많이 검출됐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두 회사는 자사 제품이 엄격한 국제 기준 및 인도 정부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창업 이후 단 한 차례도 공개한 적이 없는 ‘성분 공식’을 애틀랜타 본사의 은행금고 속에 보관하고 있다. 그 나머지 0.5%의 비밀 값어치만 67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 타임스는 두 회사가 판매에 타격을 입더라도 비법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3년에도 두 회사 음료에 살충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보고서로 판매량이 11% 이상 떨어진 적이 있다. 코카콜라는 국내에서도 독극물 파동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08-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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