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동시에 실시된 대선과 총선 투표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감시 아래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중부 아프리카의 영토(230만㎢로 세계 12위) 대국답게 5만여 투표소에 함과 용지를 나르는 데 헬기와 카누 등이 동원되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인구 6200만여명 중 등록된 유권자는 2500만여명. 몇몇 주민들은 역사적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려고 밤새 몇 ㎞를 걸어 와서 투표소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제롬 암자(45)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해 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때 폭력사태가 재연될까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막판 선거유세 과정에서 후보 경호원들끼리 총격전을 벌여 8명이 숨지는가 하면 투표 도구를 실은 트럭이 불타 긴장이 고조됐다. 하지만 유엔 평화유지군 1만 7000여명과 유럽연합 다국적군 1000여명 등이 투입돼 가까스로 질서를 지켰다.
대선에는 33명이나 출마했다. 현 거국 과도정부 대통령인 조제프 카빌라(35)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반군 지도자 출신인 장피에르 벰바(44) 부통령과 아자리아 루베르와(42) 후보, 피에르 파이파이(60) 전 경제장관 등이 경쟁하고 있다.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1,2위 후보가 오는 10월쯤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석유와 다이아몬드, 구리 등 자원이 풍부한 ‘민주콩고’는 지난 1960년 벨기에 식민통치에서 독립했으나 잇따른 쿠데타와 독재, 종족·종파간 내전으로 400만명이 희생됐다. 쿠데타 세력의 집권 기간 국명이 자이르였고 1997년 집권한 로랑 카빌라가 이름을 바꾸었다. 그가 1999년 암살되면서 다시 내전을 겪었으나 아들 조제프 카빌라가 2003년 앙골라, 르완다 등과 협정을 맺고 거국 과도정부를 세웠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