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활주로 이탈 150여명 참변

러 여객기 활주로 이탈 150여명 참변

안동환 기자
입력 2006-07-10 00:00
수정 2006-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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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등 200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서 화염에 휩싸여 15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와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9일 자국 민간 항공사 S7(옛 시비르 항공사)의 A310 여객기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을 포함,150여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부가 밝혔다. 이르쿠츠크 공항은 사고 수습을 위해 폐쇄됐다.

모스크바를 출발한 A310기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7시50분쯤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하던 중 미끄러지면서 1층 높이의 콘크리트 장벽과 정면 충돌했다. 여객기 앞쪽이 거의 완파되면서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생존자 54명이 병원에 후송됐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 목격자는 “오전 8시쯤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고 불이 난 여객기에서 일부 승객이 탈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러시아 관리의 말을 인용, 부서진 여객기 잔해에서 시신 122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항공사측은 독일(3명), 중국(3명), 폴란드(2명) 등 외국인은 5개국 12명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일부 러시아 언론은 사고기에 한국인이 탑승했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고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 급파된 러시아 이고리 레비틴 교통부장관은 전날 내린 비로 젖어 있던 활주로에서 사고기가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기로부터 수거된 블랙박스는 모스크바로 인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10일 러시아 전역에서 추도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07-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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