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부터 이라크 철군

美 9월부터 이라크 철군

임병선 기자
입력 2006-06-26 00:00
수정 2006-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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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오는 9월 2개 전투여단 철수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현재 전투 병력의 3분의 2를 대폭 감축하는 초안을 펜타곤 비밀 브리핑에서 보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조지 케이시 사령관이 지난 주 펜타곤 브리핑에서 현재 14개인 미군 전투여단 숫자를 내년 여름 7∼8개로 감축한 다음 같은 해 말 5∼6개로 줄이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순환근무가 끝나는 2개 전투여단이 새 병력으로 대체되지 않고 이라크를 그대로 빠져 나간다.

이에 따라 미군 기지 역시 현재 69곳에서 올해 안에 57곳, 내년 6월 30곳, 내년 말 11곳으로 크게 줄어든다.

보통 1개 여단은 3500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전투여단은 전체 12만 7000명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미군은 전투여단 외에 병참, 정보, 훈련, 공습 등 지원 여단들을 거느리고 있다.

관리들은 이라크 보안군의 치안 능력 강화, 수니파를 중심으로 한 저항운동 강도, 중부 6개지역 밖으로 저항이 확산되느냐에 따라 이같은 초안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초안은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규모이며 시기도 앞당겨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리핑에서 케이시 사령관은 이라크에서의 장래 미국의 역할을 3단계로 나눠 앞으로 1년은 안정화 시기, 내년 여름부터 1년은 새 정부의 통치력 복원, 그뒤 1년은 이라크 정부의 자립을 단계적으로 증강하는 시기로 보았다.

한 관리는 내년 말 이라크에 머무르고 있는 미군의 숫자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8개 전투여단을 빼낼 경우 그 숫자는 2만 800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시 사령관은 럼즈펠드 장관과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을 만난 데 이어 23일에는 백악관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부시 대통령을 만났다. 한 백악관 관리는 케이시 사령관이 이 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는 않았으나 누리 카말 알 말리키 총리를 비롯한 이라크 정부와 의견을 교환한 뒤 미군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22일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미군 전투여단의 감축은 단순한 머리 숫자를 뛰어넘는 중요성을 갖는다. 지난 20일 이라크 남부 무산나주의 치안·행정권이 영국군에서 새 정부로 넘겨진 것을 시작으로 9월까지 이라크 보안군 5개 사단에 이어 연말에는 9개 사단이 치안을 떠맡게 된다.

또 내년 봄에는 저항세력의 준동이 극심한 안바르주를 담당할 이라크의 10번째 작전사단이 출범하게 돼 저항세력과의 전투는 물론, 국경 통제까지 이라크인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06-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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