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 첫날 ‘안보’ 이슈로

SCO 첫날 ‘안보’ 이슈로

이지운 기자
입력 2006-06-16 00:00
수정 2006-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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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동양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의 발전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15일 상하이에서 열려 푸둥(浦東)의 국제회의센터에서 개막했다.

정상들은 이날 전체 회의를 갖고 정보·기술을 악용한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보안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테러, 분리주의, 극단주의에 대한 공동대응 등 모두 10건의 문서에 서명했으며 교육협력,SCO 실업가위원회 설립,SCO 은행 컨소시엄을 위한 행동강령 등에도 합의했다.

특히 안보 문제가 집중 논의된 이번 정상회의에서 옵서버로 참석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SCO를 영향력 있는 경제·정치·무역기구로 변모시켜 주요 현안에서 우월적인 강대국들의 위협과 공격적인 간섭을 저지해야 한다.”면서 ‘공고한 지역 블록화’를 제의했다. 동시에 “에너지 개발과 수송 등에서 협력강화를 위한 에너지장관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유럽 등이 우라늄 농축 중단 대가로 제시한 인센티브를 이란이 논의하길 원한다.”고 말했으나,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에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상하이시는 회의장에 이르는 지하철 2개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으며 버스와 황푸(黃浦)강을 건너는 배편 스케줄을 변경하고 지하터널도 폐쇄할 정도로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학교와 국영기업들은 14∼16일 3일간 휴교 및 휴업, 주말까지 실질적으로 5일간의 연휴를 실시할 만큼 회원국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썼다.

참가국들은 이날도 SCO가 지역내 경제협력체일 뿐임을 강조했지만, 지난해 역내국가에서 미군기지 철수 요구 등이 터져 나오면서 여전히 군사블록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CO는 설립 이후 회원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 등을 이끌어냈고 내년 러시아에서 대테러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날로 공고화해 가는 양상이다.

2001년 창설 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회의에는 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6개 회원국 정상과 옵서버로 있는 이란·파키스탄·몽골의 정상 및 인도의 석유천연가스장관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독립국가연합(CIS) 대표, 동남아국가연합(ASEAN) 대표 등도 특별 초청됐다.

jj@seoul.co.kr
2006-06-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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