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러시아와의 가스분쟁을 마무리지은 우크라이나가 1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된 데 이어 계약 이행이 어렵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애초 러시아가 요구한 1000㎥당 230달러보다 낮은 95달러에 가스를 공급받기로 지난 4일 협상을 체결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의 50달러보다 곱절 가까이 오른 금액이어서 부실 협상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협상 타결의 ‘숨은 공로자’였던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 공급능력이 턱없이 모자라 협상 이행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값싼 가스를 공급해 우크라이나의 수입단가를 낮춰줄 것으로 기대됐던 투르크메니스탄의 공급 능력이 이미 체결한 계약을 이행하기에도 벅찰 정도”라며 우크라이나가 협상 가격대로 가스를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해 12월31일 우크라이나 국영 나프토가즈사와 400억㎥의 가스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러시아의 가즈프롬과도 300억㎥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 뒤늦게 확인됐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지난해 가스 생산량은 630억㎥, 수출량은 450억㎥ 에 불과했다.NYT는 중개회사를 거쳐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340억㎥를 포함, 올해 총 760억㎥의 가스를 해외에서 조달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수급구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6-01-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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