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영국 런던의 명물 ‘빅벤’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 시계탑이 15분마다 들려주는 묵직한 종소리를 듣지 못해 실망했을 것이다.
빅벤이 29일 아침 8시(현지시간)부터 30일 오후 4시까지 32시간 작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빅벤을 관리하는 ‘화이트채플 벨 파운드리’ 기술자들은 시계가 멈춰선 동안 내부에 들어가 무게 13t의 시종(時鐘)과 15분마다 한번씩 울리는 4개의 종 중 3개의 고무 망치를 교체했다.
또 과거에 시계가 가끔씩 멈춰선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시계탑 내부를 정밀하게 살펴보았다고 BBC가 소개했다.
빅벤은 지난 5월에도 이유없이 멈춰 서자 전문가들은 섭씨 31.8도의 높은 기온이 빅벤을 90분 동안 멈추게 한 것으로 추측했다.
32시간 시계탑이 멈춰선 것은 1983년 금도금을 입히기 위해 작동을 멈춘 이래 가장 오랜 시간이다.
시계탑이 완공되고 5년 뒤인 1859년부터 작동하기 시작한 빅벤은 1923년 12월31일 시종을 울리기 시작했으며 템스 강변에 울려퍼지는 묵직한 종소리는 세계적인 명물이 됐다.
1941년 공습으로 국회의사당 건물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빅벤은 화를 모면했으며,1880년대까지 의회 권위를 실추시킨 의원들을 가둬 징벌하는 감옥 역할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10-3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