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전염병등 2차재앙 이재민 “눈물도 말랐다”

기아·전염병등 2차재앙 이재민 “눈물도 말랐다”

입력 2005-10-12 00:00
수정 2005-10-1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파키스탄 지진 나흘째를 맞은 11일 수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이재민들은 굶주림과 추위, 전염병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망자 2만 3000명, 부상자는 5만 1000명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헬리콥터 30여대와 트럭을 동원해 구호물자 수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피해지역에는 여전히 구호팀의 접근이 어려워 음식과 식수, 의료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행정수도 무자파라바드의 한 시민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배고픔보다 갈증이 더 심각하다.”고 호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길거리에 나앉은 이재민들은 무너진 건물에서 목재를 뜯어내 불을 피우며 추위를 견디고 있다.

의사들은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부패되고 있는 시체와 하수처리 시스템 붕괴, 식수 오염으로 인한 전염병 창궐을 우려하고 있다.

매몰자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붕괴된 아파트 건물 잔해에 62시간 동안 매몰돼 있던 아이와 어머니가 무사히 구출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2개의 학교가 붕괴돼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희생된 발라코트에서는 2명의 소녀가 구조됐고, 한 파키스탄 민영방송은 프랑스 구호팀이 이 곳에서 40명의 어린이들을 구조했다고 보도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한편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이 각각 1억달러의 구호자금을 보내기로 하는 등 ‘오일달러’ 지원이 쇄도하는 가운데 파키스탄은 숙적인 인도의 구호지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양국관계 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에 식량과 텐트, 의약품 등 25t 분량의 구호품을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헬기와 군병력은 지원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2005-10-12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