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키르기스 혁명정부 승인

푸틴, 키르기스 혁명정부 승인

입력 2005-03-28 00:00
수정 2005-03-2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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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혁명’으로 아카예프 정권을 몰아낸 키르기스스탄의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약탈과 폭력사태는 진정되고 있다. 시민혁명 이후 야당의 강력한 카리스마 아래 새 정권을 구성했던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와는 대조적이다.

26일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에 대한 암살음모설이 떠도는 가운데 좇겨난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혁명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키예프 체제를 받아들이는 발언을 했음에도 시위를 촉발시킨 총선에서 뽑힌 의원들이 기존 의원들과 정면 대치하는 등 정국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아카예프 대통령에 의해 내무장관에 임명됐다가 혁명으로 축출된 케네슈베크 두셰바예프는 이날 “정부가 무너진 것은 불법이며 국가가 양분됐다.”고 내전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그가 이끈 친(親)아카예프 시위대들은 정권교체를 ‘쿠데타’로 부르며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의회진입 등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앞서 아카예프 지지자들은 비슈케크에서 90㎞ 떨어진 케민에서 헌법수호 집회를 가진 뒤 수도로 행진했다.

이와 관련, 신임 내무장관에 지명된 펠릭스 쿨로프 전 부통령은 “바슈케크로 몰려들던 3000여명의 시위대는 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해산됐다.”고 말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는 약탈과 관련해 129명이 감금됐으며 순찰과 야간통행 금지 등으로 치안상태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은 첫 기자회견에서 “반혁명이 시작됐으며 선동을 일으키려는 특수집단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정부 대변인은 “바키예프 임시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는 기도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을 사임하지 않았다고 밝힌 아카예프가 러시아에 도착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바키예프와 전화통화를 갖고 키르기스스탄의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아카예프의 러시아 망명을 허용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에선 1000여명이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등 옛 소련 지역에서 ‘시민혁명’이 확산되는 조짐이다.

벨로루시 경찰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체포한 34명의 사법처리 방침을 밝혔다.

야당 지도자 안드레이 클리모프는 “루카센코가 피플파워의 도미노를 두려워하는 증거”라며 반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러시아 연방국가인 우랄 지방의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에서도 26일 5000여명이 무르타자 라키모프 대통령의 부패와 비리 등을 규탄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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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5-03-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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