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오일만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전략적 동반자’인 중국의 지도부를 상대로 장관 취임 이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
20일 오후 3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약 24시간 동안 머물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을 비롯, 우이(吳儀) 부총리와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의 연쇄 회동에 임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라이스 장관의 이번 방중은 향후 미국의 대중 외교 정책의 ‘톤’을 정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방중을 통해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세계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는 한편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하는 등 의미가 적지 않다.
끊임없이 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은 핵문제와 타이완 문제, 반테러, 경제분야 등 곳곳에서 충돌과 협력이 엇갈리며 공동이익을 찾아야 하는 ‘2인3각’의 미묘한 관계가 된 것이다.
이러한 라이스 장관을 맞아 중국 지도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분명하고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반국가분열법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타이완 해협의 평화를 위협하는 타이완 독립 분열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리자오싱 외교부장도 평화적 해결원칙을 주장하는 라이스 장관에게 “타이완 해협의 평화에 최대 위협은 타이완의 독립 분열 세력”이라고 못박았다. 타이완의 후견인격인 미국을 향해 ‘내정간섭 불가’를 외친 것이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 유용론’과 중국의 역할론이 거듭 강조됐다. 라이스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있어 대화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특히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북한과 가장 밀접한 관계인 점을 들어 북한 설득에 특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보다 강한 대북 압박을 주문한 셈이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갈망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대중국 무기 금수 조치에 대해 “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균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미국의 시각이 투영된 것이다.
하지만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서도 경제 협력 강화 등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우이 부총리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고 전제, 앞으로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부시 2기 행정부와의 관계는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20일 오후 3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약 24시간 동안 머물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을 비롯, 우이(吳儀) 부총리와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의 연쇄 회동에 임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라이스 장관의 이번 방중은 향후 미국의 대중 외교 정책의 ‘톤’을 정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방중을 통해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세계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는 한편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하는 등 의미가 적지 않다.
끊임없이 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은 핵문제와 타이완 문제, 반테러, 경제분야 등 곳곳에서 충돌과 협력이 엇갈리며 공동이익을 찾아야 하는 ‘2인3각’의 미묘한 관계가 된 것이다.
이러한 라이스 장관을 맞아 중국 지도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분명하고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반국가분열법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타이완 해협의 평화를 위협하는 타이완 독립 분열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리자오싱 외교부장도 평화적 해결원칙을 주장하는 라이스 장관에게 “타이완 해협의 평화에 최대 위협은 타이완의 독립 분열 세력”이라고 못박았다. 타이완의 후견인격인 미국을 향해 ‘내정간섭 불가’를 외친 것이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 유용론’과 중국의 역할론이 거듭 강조됐다. 라이스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있어 대화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특히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북한과 가장 밀접한 관계인 점을 들어 북한 설득에 특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보다 강한 대북 압박을 주문한 셈이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갈망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대중국 무기 금수 조치에 대해 “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균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미국의 시각이 투영된 것이다.
하지만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서도 경제 협력 강화 등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우이 부총리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고 전제, 앞으로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부시 2기 행정부와의 관계는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2005-03-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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