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파한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의 적정 가격 수준과 증산 결정 여부를 둘러싸고 회원국 사이에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OPEC 의장 겸 쿠웨이트 석유장관인 셰이크 아흐마드 파하드 알 아흐마드 알 사바는 7일 “(회원국들은) 시장에 충분한 양이 공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격급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 우려하고 있다.”며 생산여력으로 볼 때 연말까지 하루 300만배럴 이상의 증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공식적인 OPEC의 하루 생산쿼터는 2700만배럴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 외교정책 보좌관인 아델 알 주베이르 역시 유가가 비현실적으로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회원국이나 비회원국 모두 OPEC의 가격조정 제도에 따라 높은 유가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현 유가가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이란 대표인 호세인 가젬푸르 아르데빌리는 “회원국들은 현 유가 수준에 만족하고 있고 가격변동이 필요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사무총장이 유력시되는 그의 발언은 지난해 OPEC이 폐기한 배럴당 22∼28달러 가격대로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미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달러화 하락 등을 고려할 때 현 유가는 산유국들에 공정하다.”며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뉴욕시장에서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7일 증산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란 등의 전망 영향으로 전날보다 18센트 오른 배럴당 53.8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나이지리아 등의 전망이 뒤늦게 반영돼 4센트 떨어진 43.98달러에 거래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OPEC이 회원국의 증산 움직임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고유가 지속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OPEC이 장기적으로 50달러를 상회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OPEC 의장 겸 쿠웨이트 석유장관인 셰이크 아흐마드 파하드 알 아흐마드 알 사바는 7일 “(회원국들은) 시장에 충분한 양이 공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격급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 우려하고 있다.”며 생산여력으로 볼 때 연말까지 하루 300만배럴 이상의 증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공식적인 OPEC의 하루 생산쿼터는 2700만배럴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 외교정책 보좌관인 아델 알 주베이르 역시 유가가 비현실적으로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회원국이나 비회원국 모두 OPEC의 가격조정 제도에 따라 높은 유가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현 유가가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이란 대표인 호세인 가젬푸르 아르데빌리는 “회원국들은 현 유가 수준에 만족하고 있고 가격변동이 필요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사무총장이 유력시되는 그의 발언은 지난해 OPEC이 폐기한 배럴당 22∼28달러 가격대로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미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달러화 하락 등을 고려할 때 현 유가는 산유국들에 공정하다.”며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뉴욕시장에서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7일 증산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란 등의 전망 영향으로 전날보다 18센트 오른 배럴당 53.8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나이지리아 등의 전망이 뒤늦게 반영돼 4센트 떨어진 43.98달러에 거래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OPEC이 회원국의 증산 움직임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고유가 지속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OPEC이 장기적으로 50달러를 상회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3-09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