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회운동가 용어 없애라”

中 “사회운동가 용어 없애라”

입력 2004-12-01 00:00
수정 2004-12-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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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가’를 없애라!”

중국 정부가 경제발전과 개방의 물결 속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사회운동가(public intellectual)들의 영향력 차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30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사회운동가는 공권력의 횡포에 반대하고 시민의 참여와 언론의 자유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독립적인 의견을 표명해온 사람들을 가리킨다. 중국에서는 쓰인 지 3∼4년 정도밖에 안된 새로운 개념이다.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은 힘을 합쳐서 사회운동가를 공격하고 있다. 중국 선전부는 신문과 잡지들이 사회운동가들의 명단을 만들어 보도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관영 언론사들에는 당의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사회운동가라는 명칭을 쓰지 말도록 지시했다.

지난 23일 중국 해방일보는 사설을 통해 “사회운동가라는 용어는 당과 지식인, 대중과 지식인을 이간질시키기 위해 도입된 사악한 개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운동가들은 거만한 엘리트들이며, 자신의 관점을 대중에게 주입시켜 대중적 권력을 잡아보려는 사람들”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 사설 내용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도 그대로 실렸다.

지난 9월 광둥(廣東)성에서 발간되는 대중잡지 ‘서던 피플스 위크’가 ‘50인의 사회운동가’를 선정, 발표하면서 인기를 끈 것이 중국 정부를 움직이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50인 가운데에는 전통건물 철거에 항의해온 건축가 화싱밍, 허난(河南)성에서 불법 매혈에 의한 에이즈 확산 문제를 공개한 의사 가오야오제, 이민노동자 추방문제를 지적한 허웨이팡 베이징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4-12-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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