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정치가 아닌 의사 될걸…”

후세인 “정치가 아닌 의사 될걸…”

입력 2004-09-21 00:00
수정 2004-09-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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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합|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바그다드 인근의 한 궁전에 있는 3.54평 크기의 독방에서 책을 읽으며 이르면 다음달 중 시작될 자신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접는 침대와 작은 책상,플라스틱 의자,기도용 매트가 배치된 독방에서 후세인은 미군 병사용 즉석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틈틈이 머핀이나 과자,시가를 즐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바그다드발로 전했다.신문은 후세인이 두꺼운 테의 안경을 쓰고 주로 아랍어로 쓰인 책들을 읽고 있으며,이중에는 1000년전 바그다드가 이슬람 세계의 수도였을 당시의 옛 이야기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독방에서는 플라스틱 샌들을 신고 지내며,하루 3시간씩 옥외 운동이 허용돼 있다.다른 수감자들의 접촉은 차단돼 있지만 핵심 측근 11명과는 운동은 물론 장기,포커,도미노게임 등을 하며 지낸다고 이라크 임시정부의 바크티아르 아민 인권장관이 전했다.

앞서 후세인은 전립선이 부어 미군 병원에서 혈압 측정과 방사선 촬영 등 검사를 받았으나 전림선암 여부를 최종 판단할 수 있는 조직검사는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평상시 자신에 대한 과거 행위에 의연한 태도를 보이던 그도 혈압을 잴 때는 군의관에게 “정치인이 아니라 의사가 됐어야 했나 봐.”라고 말해 착잡한 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고 한다.

2004-09-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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