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미 영국대사 폭로 “美·英 9·11직후 후세인 제거 합의”

前 주미 영국대사 폭로 “美·英 9·11직후 후세인 제거 합의”

입력 2004-04-05 00:00
수정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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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엔에 제시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정보가 부실했다고 시인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곤경에 빠졌다.설상가상 미·영 정상이 9·11테러 직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제거에 합의했다는 폭로마저 터져나와 블레어 총리의 윤리성이 크게 의심받고 있다.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라크 공격 직전까지 “전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던 블레어 총리의 말은 거짓이 된다.

파월 장관의 발언 직후 영국에선 참전 결정의 근거였던 WMD 정보가 미국측과 같은 출처에서 나온 것인지 밝히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집권 노동당 더그 헨더슨 의원은 “영국인들도 (미국과) 같은 정보에 의해 오도됐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정부가 의회에 해명하라고 요구했다.정부측은 지난 2월 로빈 버틀러경이 이끄는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으며 7월 이전에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영 정상들이 9·11 발생 9일 뒤 백악관에서 가진 비공개 만찬에서 후세인을 제거하기로 은밀히 합의했다는 폭로도 나왔다.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제거 지원을 블레어 총리에게 요청하자 블레어 총리는 어떤 반대 의사도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 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 크리스토퍼 마이어경이 밝혔다고 주간 옵서버 등 영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마이어경은 미국의 월간지 ‘배너티 페어’ 5월호 기고문에서 이 내용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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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기자 surono@

2004-04-0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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