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전국 시·도 부교육감회의와 장학관회의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고의 유학반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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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대원외고를 시작으로 대다수의 외고에서는 우수 학생들을 위해 유학반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외국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자 이들을 위한 학급을 특별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외고에서는 최근 몇년 사이에 외국대학 진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외국대학 입시에서 중시하는 방과 후 활동, 특기 활동을 병행해 나간다.
교육부는 외고가 설립취지와 다르게 운영돼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치솟는 등 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지도감독을 통해 적발된 외고에 엄정한 행정적ㆍ법적 조치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교육당국의 이같은 방침은 외고가 어학인재 양성이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오로지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학교로 변질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학에서 논술시험의 비중을 높이기로 하면서 올해 외고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외고 입학 경쟁률은 서울의 경우,2005학년도 3.84대1에서 2007학년도 5.99대1로 높아졌다. 그러나 외고 졸업생의 어문계열 진학률은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육당국은 외고가 입시 위주의 교과과정과 나아가 유학과정반을 편성해 일류대 진학경쟁과 고교수준의 문제를 출제하고 창의적 사고력 시험 문제에 수리형 문제를 출제하는 등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교원노조 등에서는 외고의 동일계 진학이 30%에 머무는 것은 대학 정원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외고 설립을 인가해준 정부 책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우수한 어학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어문계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게 오히려 국제화 시대에 더 부합되는 것 아니냐.”며 반문한다.
박현갑 나길회기자 eagleduo@seoul.co.kr
2006-1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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