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원조 통제영’ 다툼

[씨줄날줄] ‘원조 통제영’ 다툼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5-02-18 00:04
수정 2025-02-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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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수군통제사는 경상·전라·충청도의 수군을 모두 지휘한 삼남 지방의 수군 총사령관을 이른다. 앞서 조선은 삼남 지역 수군을 충청도, 전라좌·우도, 경상좌·우도로 나눠 각각 사령관 격인 수군절도사를 뒀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는 이순신, 경상우수사는 원균이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593년 8월 1일자 선조실록은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에 겸임시키고 본직은 그대로 두었다’고 적었다. ‘조정 의논에서 삼도 수사가 통섭하지 못하는 만큼 특별히 통제사를 두어 주관케 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삼도수군통제영’이란 삼도수군통제사의 지휘본부를 가리킬 것이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는 통제영 위치에 대한 언급이 없어 논란의 불씨를 남겨 놓았다. 조선은 통제영을 1604년 거제현 두룡포에 설치하는데 곧 오늘날의 통영이다. 여수에는 1479년 오동포에 전라좌도수군절도사영이 들어서게 된다.

통영과 여수가 ‘원조 삼도수군통제영’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순신이 통제사에 올랐을 때 통제영이 서로 자기 지역이라는 주장이다. 여수시의회가 먼저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여수의 역사 바로잡기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자 통영시의회도 ‘전남과 여수시의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침탈 행위 및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으로 강력히 맞섰다.

이순신은 통제사에 임명됐을 때 통영 한산도를 지휘본부로 삼고 있었다. 당시 부산 일대에 주둔한 왜 수군이 호남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에 해당한다. 하지만 한산도와 통영은 경상우수영 관할이었다. 이순신이 수군의 통합지휘권을 갖는 것은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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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는 삼도수군의 전진기지, 여수는 후방기지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지역이 역할을 분담해 국난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싸울 것이 아니라 임란 당시처럼 협력해야 관광객도 더 많이 불러 모을 수 있다. 두 도시 의회의 ‘화해 공동 결의안’을 기다려 본다.
2025-02-18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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