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올레아토와 선데흑임자/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올레아토와 선데흑임자/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3-05-29 01:08
수정 2023-05-2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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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의 정독도서관 골목에는 흥미로운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배스킨라빈스가 한옥을 개조해 삼청마당점을 낸 것이다. 건물을 손보기는 했지만 오래된 목재 질감에 어울리도록 간판에 원색을 쓰지 않았다. 메뉴도 흑임자와 단호박을 이용한 아이스크림에 십전대보탕까지 눈에 띈다. 이렇듯 문화 환경과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선진형 영업전략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주변도 그렇다. 패스트푸드 버거킹이 광장에 자리잡고 있다. 이 햄버거 체인의 로고는 알록달록하지만 대성당 광장에서의 표현 방식은 달랐다. 자연적인 마포(麻布)색 바탕에 튀지 않는 고동색으로 이름만 적어 놨을 뿐이다.

이탈리아는 오랫동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였다. 스타벅스는 밀라노의 에스프레소 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1호점은 2018년에야 역시 밀라노 대성당 앞에 문을 열 수 있었다.

‘현대 커피의 종주국’에 진출하며 스타벅스는 ‘겸손’을 강조했다고 한다. 현지 문화를 바꾸려 들지 말고 현지 문화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커피에 올리브오일을 넣은 스타벅스의 ‘올레아토’는 배스킨라빈스의 ‘선데흑임자’처럼 현지 문화 적응형 메뉴일 것이다.

어제는 서울시가 북촌과 인사동의 전통찻집에 커피를 허용할 것이라는 뉴스가 있었다. 전통차를 활성화한다고 판매를 막았지만 오히려 경쟁력을 잃게 했다는 것이 정책 변경의 이유라고 한다.

일찍이 김대건(1821~1846) 신부는 마카오에서 신학 공부를 하면서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1876년 조선이 문호를 개방하자 외국인들이 밀려들었고 1883년 인천항 수입물품 목록에는 ‘커피’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고종도 즐겼다고 하니 커피는 이미 100년이 훨씬 넘은 역사를 갖고 있다. 외래 먹거리로 치부하기에는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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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하지만 이들 지역이 고유의 개성을 지킬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의 신규 입점은 여전히 제한한다. 이탈리아도 밀라노는 두오모의 버거킹을 허용했지만 로마는 콜로세움 맥도날드를 허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삼청마당점처럼 노력한다면 굳이 막을 이유는 없을 듯하다.
2023-05-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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