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서비스받을 권리/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서비스받을 권리/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19-02-25 22:38
수정 2019-02-2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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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요금이 오른 지 열흘이 지났다.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 택시를 자주 타는 편이 아닌데 요 며칠 사이 본의 아니게 택시를 몇 번 탔다. 퇴근길 약속 장소로 가는 길이 많이 막히고 신용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다 보니 미터기에 뜬 금액을 신경쓰고 보지 않으면 택시요금이 얼마나 올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20%가량 올랐다고 하니 적게 오른 건 아니다.

택시요금이 올랐으니 승객이 서비스도 나아지길 기대하는 건 당연하다. 아침 출근시간대에 차들이 밀리는 시내로 가자고 하면서 미안한 마음에 택시기사의 기분을 살필 필요도 없길 바란다. 밤늦게 빈 차로 나올 가능성이 큰 변두리 주택가로 가는 내내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편해할 필요도 없길 바란다. 그런데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여전히 길이 막히는 시내로 가자면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전달된다. 과속과 급제동이 잦아지면 감정이 실렸나 싶기도 하다. 한 번은 참아 본다.

문득 오래전 개인택시 기사가 한 말이 떠오른다. “손님, 내 돈 내고 타는데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당연한 권리예요.” 순간 머쓱했던 기억이 난다. 빈 택시를 부르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kmkim@seoul.co.kr

2019-02-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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