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다름과 틀림/박홍기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다름과 틀림/박홍기 수석논설위원

박홍기 기자
입력 2017-03-21 22:48
수정 2017-03-21 22: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길을 물었다. 같은 곳인데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알려 준다. 술을 좋아하는 이는 “저쪽 호프집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포장마차가 있고, 거기서 곧장 가면.” 목사는 “교회를 지나서 100m쯤 걸으면 2층 교회가 보여요. 교회를 끼고 오른쪽으로 가면 됩니다.”

‘+’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 줬다. 수학자는 덧셈,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 목사나 신부는 십자가, 교통경찰은 사거리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자기 관점에서 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의 반응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를 뿐이다. 서로 비판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종종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르다고 외면하거나 따지며 ‘틀림’만 강조할 게 아니라 먼저 상대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다르다고 틀렸다고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때론 생각지도 못한 지혜를 상대로부터 배울 수 있다. 더불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이 따로 없다.

며칠 전 받은 메일 속의 글이다. 남들이 나와 같지 않다는 점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나에게 묻는 것 같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17-03-22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