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동네 미용사/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동네 미용사/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6-05-27 17:54
수정 2016-05-27 23: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얼마 전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동안 미용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찌감치 진로를 고민한 끝에 정한 직업이 지금 하는 일이라고 한다. 한창 철없을 나이에 “결혼해서도 안정적으로 일할 직업이 뭘까 고민했다”고 하니 보통 야무진 성격이 아니지 싶다.

더구나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할 정도 공부를 못한 것도,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만큼 집안 형편이 어렵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미용학원에 다니겠다는 고교생 딸의 ‘반란’에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할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훔쳐 몰래 미용학원을 등록했고, 아르바이트를 해 몇 달 후 어머니 돈을 갚았단다. 처음에는 마땅찮아 하던 부모님은 이제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자리를 잡아 가는 딸을 열심히 응원한단다.

그의 꿈은 이제 돈을 좀더 모아 자신의 미용실을 차리는 것이다. 물론 한 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남자 친구와 결혼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누군 ‘헬조선’ 하며 절망한다는데 그는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열심히 도전하는 이들에게 꿈은 이루어지는 법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6-05-28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