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남대문 쇼핑/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남대문 쇼핑/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2-07-11 00:00
수정 2012-07-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가끔 남대문에 간다. 딱히 뭘 사겠다는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둘러보다가 마음에 들면 산다. 백화점과 달리 돌아다녀도 피로감이 없다.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일명 도깨비 상가다. 국산품은 물론 일제나 미제 등도 두루 갖춰져 있다. 브로치와 같은 액세서리나 옷가지, 신발, 가방, 약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 그러니 누군가는 해외출장길에 미처 마련하지 못한 선물을 이곳에서 사기도 한단다.

뭐니뭐니해도 남대문 쇼핑의 최대 장점은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몇 천원짜리부터 시작해 값싼 제품들이 널려 있으니 충동 구매를 해도 부담이 적다.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얼마 전에 가서 한 보따리 사왔다. 1500원짜리 수세미, 2000원짜리 작은 도마, 3장에 1만원 하는 조카를 위한 속바지, 2만원짜리 여행용 수납 주머니….

몇 만원으로 자잘한 것들을 사면서 스트레스를 확 날렸다. 여자들은 돈을 쓰면서도, 싸게 사면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대문은 딱 그럴 수 있는 곳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7-11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