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계영배의 교훈/구본영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계영배의 교훈/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입력 2010-06-18 00:00
수정 2010-06-18 01: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연조에 비해 인터넷 서핑에 능숙한 한 선배가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의 실제 사용 원리를 시연한 동영상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란 말뜻 그대로 잔이 70% 이상 차면 술이 모두 흘러내리는, 요술 같은 술잔이다. 잔 옆에 구멍이 뚫려 있음에도 적당히 술을 부으면 밑으로 새지는 않는데도 말이다.

과음을 막는다 하여 이 술잔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절주배(節酒杯)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일이 어디 과음뿐일까.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했다. 매사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경고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발명품도 없을 듯싶다. 조선시대 최고의 거상(巨商) 임상옥은 계영배를 항시 옆에 두고 지나친 탐욕을 경계했다지 않는가.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듯 평상시에 스스로를 경계하고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고 충고하는 선배의 말씀이 새삼 와 닿았다. 숙취로 인한 가벼운 두통이 확 달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2010-06-18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