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사소한 자극/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사소한 자극/함혜리 논설위원

입력 2009-08-21 00:00
수정 2009-08-2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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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웃고, 크게 말하고, 화장이나 옷차림도 화려한 친구가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여전히 생기발랄했다. 그런데 친구의 말이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왜 그랬는지, 또 어떻게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는지 그 계기가 참 재미있다. 이제는 조용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모든 코드가 ‘한물 간 사람’에 맞춰지더란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했던 친구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멈췄고, 옷도 되도록이면 수수하게 차려입었다. “이 나이에 뭘.”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친구가 의욕을 되찾게 된 것은 바로 손톱의 매니큐어였다. “야한 색깔의 매니큐어를 칠해 봤는데 그게 그렇게 신선한 자극을 주더라. 손톱을 보며 깨달았어. 나에게 아직 많은 시간과 기회가 남아 있다는 걸.”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가 과학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들은 사실 이런 사소한 자극들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08-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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