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중·성동갑 지역구에서 전 전 위원장이 27일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임 전실장은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다. 연합뉴스
총선 때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자멸적 모습은 보기 딱할 정도다. 이재명 대표는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고 했지만 문제는 지는 떡잎이 비명계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이뤄진 7차 심사 결과에선 17개 단수공천지역 중 15곳에서 친명계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았다. 그제까지 단수 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 51명 중 비명계 인사는 김두관·김영배 의원 등 영남권 ‘험지’ 출마자들을 제외하면 6명에 그쳤다. 시중에 떠도는 ‘친명횡재, 비명횡사’란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공천 과정만 공정하고 투명하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한데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조사 용역을 맡았던 업체가 갑자기 끼어들어 경선 여론조사를 맡는가 하면 공천관리위원장은 평가 점수를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뒤집는 등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공천 과정 구석구석 ‘이재명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다는 뒷말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선 누구라도 결과를 승복하기 어렵다. 당 지지율은 뚜렷한 하락세다. 이 대표의 ‘사천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는 한 총선도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2024-02-28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