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화문광장 재조성 논란’ 조기 매듭지은 오세훈 시장

[사설] ‘광화문광장 재조성 논란’ 조기 매듭지은 오세훈 시장

입력 2021-04-28 20:40
수정 2021-04-2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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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월대 복원을 추가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수용했다. 오 시장이 4ㆍ7 재보궐선거에서 ‘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니 어찌 보면 ‘공약 파기’로 비판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오 시장이 “이미 34%의 공정이 진행됐고, 250억원의 세금이 투입됐다”는 현실적 상황을 반영한 것은 타당하다. 이미 구석구석 파헤쳐진 광화문광장을 원상복구하려면 400억원의 매몰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오 시장의 결정은 ‘전임자 치적 지우기와 새로운 치적 만들기’의 악순환을 끊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덕분에 오 시장도 ‘광화문광장을 두 차례나 뜯어고친 시장’이라는 후세의 부정적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재구조화를 추진하기 이전의 광화문광장은 2009년 오 시장이 조성한 것이다. 당시에도 시민사회에서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각각 시장이 되면 ‘광화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똑같은 구호를 외치며 개조하지만, 일종의 전시행정으로 보이는 탓에 시민들조차 과연 어떤 광장이 시민친화적인지 혼란스럽다.

오 시장은 ‘역사성 강화’를 언급하며 ‘광화문 월대 복원을 추가하겠다’고 했지만, 이 구상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관청가인 육조거리 유구가 대거 확인됐기 때문이다. 재구조화 공사로 통행 불편이 적지 않은 마당에 월대 복원을 서둘러 시민들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 이유는 없다. 월대 복원은 문화재청의 경복궁 복원이 마무리되는 2045년 이전 정부와 협의해 ‘중앙청사 재구조화’와 동시 추진하면 효율성은 훨씬 높아진다. 그렇게 광화문 월대를 복원한 시장이 아니라 육조거리의 역사성을 회복시킨 시장이 되기 바란다.

오 시장의 이번 결정은 현명하지만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 전임 시장이 추진했고 이미 예산이 편성돼 있더라도 새 시장을 뽑아야 하는 마당에 시민 다수의 반대 목소리에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대단히 행정편의주의로 보인다. 서울시의 반성이 필요하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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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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