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혐오 표현 넘쳐나는 ‘에브리타임’ 방치해서는 안 돼

[사설] 혐오 표현 넘쳐나는 ‘에브리타임’ 방치해서는 안 돼

입력 2020-11-03 20:40
수정 2020-11-0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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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 혐오 표현과 악성 댓글,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0년 강의 시간표를 짜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발한 이 커뮤니티는 익명 커뮤니티, 중고 거래, 강의 평가 등으로 서비스를 넓혀 400여개 대학에 450만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즐겨찾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학생들 사이에 ‘디지털 대나무숲’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악성댓글에 시달리던 여대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태가 벌어질 만큼 혐오 공격의 공간으로 변질됐다.

청년참여연대와 유니브페미 등은 그제 ‘학내 사이버불링 더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며 에브리타임 측이 혐오 표현 규제 등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니브페미 따르면 에브리타임 내 게시글 596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이 다수 발견됐다. 또 성착취물을 올린 n번방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피해자에 대해 ‘꽃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년참여연대는 321명을 설문한 결과도 발표했는데 응답자의 79.1%(248명)가 게시 글을 보고 불쾌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이용규칙을 개선하자’에 79.3%(257명)가 동의했고 ‘운용 회사의 관리 및 제재 강화’(131명, 50.4%)를 요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8일 자율 규제 강화를 주문했지만 운용회사인 에타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방심위는 더는 방법이 없다고 하지만 이는 책임 방기에 가까운 것이다. 방심위는 방송뿐 아니라 정보통신의 건전한 문화를 창달하며 올바른 이용환경을 조성하는 게 존재의 목적이다. 방심위가 제재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할 수도 있겠으나, 혐오 표현이나 사이버불링 등은 보호의 대상이 아닌 만큼 기관에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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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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