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권 2기, 진솔한 대화 다짐 실천하길

[사설] 집권 2기, 진솔한 대화 다짐 실천하길

입력 2009-11-03 12:00
수정 2009-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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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책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의 직접 참석 요청에도 불구, 이 대통령이 관행대로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시정연설을 대독시킨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난 8, 9월에 청와대와 내각 진용을 대폭 개편한 뒤에 행한 첫 국회 시정연설의 의미를 가벼이 볼 수 없다. 이 대통령은 그러한 시정연설에서 ‘진솔한 대화’를 강조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성장동력 확보에 힘써 왔다. 이번 시정연설은 한국이 빠른 속도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다. 경제체질 개선, 기업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서민들의 실질 생활이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집권 2기의 앞날이 만만치 않다. 정치·사회적 갈등 요소가 산적해 있다. 세종시, 4대강, 미디어법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 중이다.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 금지를 둘러싼 노동계 갈등 역시 심각하다. 이들 현안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새해 예산심의를 비롯한 국회 운영이 차질을 빚는 것을 넘어 모처럼 맞이한 경제회생의 기회가 날아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여권 내에서부터 ‘진솔한 대화’를 활성화시키길 바란다. 시정연설에서 언급조차 않은 세종시 문제로 여권내 갈등이 비등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다.”고 했지만, 원론적 언급으로 진정될 일이 아니다. 친박(親朴)계 당직자가 사퇴하고, 친이(親李)계에서는 국민투표 얘기까지 나온다. 정부가 빨리 설득력 있는 수정대안을 만들어 내부 공감대를 이룬 뒤 야당과도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설득 노력을 통해 갈등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집권2기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2009-11-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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