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남산/이춘규 논설위원

[길섶에서] 남산/이춘규 논설위원

입력 2009-11-27 12:00
수정 2009-11-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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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은 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고층빌딩 숲에 몸이 숨겨진 형상이다. 하지만 고층빌딩들이 아무리 모습을 가려도 남산은 거기에 당당하게 존재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넓은 가슴으로 지친 도시의 영혼들을 품어준다. 남산은 제법 높고(264m) 넓다. 정상 주변에는 잘 정비된 흙길 등산로가 많다. 시민들이 밤낮없이 등산하고 산책한다.

애국가 속 남산 소나무는 시민과 당국의 가꾸기로 울울창창하다. 야생화 공원에는 계절을 달리하며 기화요초들이 아름다움을 다툰다. 연못에는 제법 많은 물고기들이 한겨울 얼음 속에서도 생명을 노래한다. 두꺼비, 다람쥐, 토끼, 산까치, 꿩 등 생명체들은 남산이 살아 있음을 웅변으로 보여준다.

남산자락에 살며 남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인종을 가리지 않고 많은 외국인들이 남산의 혜택에 고마워한다. 지구촌 사람들이 토론의 장으로도 쓴다. 잘 정비된 약수터에서는 동서양 사람들이 약수를 떠가는 풍경이 이채롭다. 남산은 서울의 허파요 보석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2009-11-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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