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산을 찾고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 육체적인 건강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행복감을 높인다. 그러나 산악지역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올해에도 등산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4월에는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등반 중 매듭이 풀려, 5월에는 설악산에서 술을 마시고 하산하다 추락사했다. 또 6월에는 도봉산 오봉에서 바람에 날려가는 모자를 잡으려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등산문화가 정착되기를 염원하며 안전 등산수칙을 소개한다.
먼저, 등산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둬야 한다. 안락한 도시생활과 자연 속에서의 방식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공단이나 산악단체에서 진행하는 안전 등산교실에 참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암반을 오르고 싶다면 암벽 등반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둘째,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안전하다. 정규 등산로는 필요한 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이용객이 많아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 받기가 쉽다. 그러나 관리되지 않는 샛길에서는 이용객이 적어 조난을 당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등산 중에 음주는 금물이다. 요즘 산에 가면 반주로 술을 마시는 등산객들이 많은데 술은 균형감각,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심장에 무리를 준다.
무엇보다 산에 오를 때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산에 오를 때는 잠시 방문하는 손님의 자세로 대한다면 한층 신중해질 것이다. 프로든 초보든 안전수칙을 잘 지켜 더 이상 안타까운 산악사고가 없기를 기대한다.
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2009-11-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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