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에서 빵의 주원료인 유지류, 밀가루, 설탕 등의 가격은 하락 또는 안정되고 있는 반면 빵값은 변동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밀가루 관련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밀가루가 물가 상승 주범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밀가루 가격인하가 2차 가공식품 가격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가공식품의 가격인상 원인을 자꾸 원재료에서만 찾는 것은 부당하다.
이미지 확대
이희상 한국제분공업협회 회장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이희상 한국제분공업협회 회장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중 밀가루가 소비자 물가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중치는 2005년부터 소수점 아래로 떨어졌다. 밀가루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도는 0.1%로 489개 품목 중 453위를 차지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또 국내 밀가루의 소비자 가격은 세계 주요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과 아시아 주요국가(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11개 국가(12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밀가루 1㎏의 가격 지수는 100으로 G7과 12개 도시 평균인 113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우리와 같은 밀 수입국인 일본의 경우도 127이다.
먹는 것에 관한 한 무조건 저렴한 것이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 가격을 고집하게 되면 그에 따른 대가는 어디에서든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불량식품을 만드는 일부 업체들은 무리하게 가격을 맞추려다 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수입밀가루를 사용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밀가루는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으로도 수출될 만큼 그 품질에서도 우수성이 입증되었다. 업계 차원에서 최고의 품질을 유지·향상시키는 한편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율적이면서도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밀가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국내 가공 밀가루를 신뢰해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희상 한국제분공업협회 회장
2009-11-02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