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오리 가족의 자맥질이 한창이다. 떼지어 몰려 다니는 피라미와 송사리도 ‘물 반 고기 반’이다. 팔뚝만 한 잉어들이 헤엄칠 날이 머지않았다. 청계천을 ‘거대한 수족관’이라고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도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건 사실이다.
오리를 보노라면 세 번이나 리메이크된 영화 ‘러브 어페어’의 무대가 된 타이티 모레아 섬의 백조가 생각난다. 1994년작에 출연한 캐서린 헵번의 명대사 때문이다. “마이크(워런 비티)는 자신이 백조인지 모르는 미운 오리새끼야. 백조(아네트 베닝)를 찾기 전까진 계속 오리 같은 짓을 하고 다닐 거야.”라고.
백조란 한 상대에게만 헌신하는 정절의 상징, 오리는 들이대는 난잡한 바람둥이다. 일부일처제에도 급수가 있다. 일정 기간 한 상대와 짝짓기를 하는 것이 ‘성(性)적 일부일처’라면, 짝짓기와 자식 키우기를 병행하지만 바람은 피우는 게 ‘사회적 일부일처’이다. 한 암컷이 평생 한 수컷의 새끼나 알만 낳는 ‘유전적 일부일처’가 백조식 일부일처제다. 백조가 될 것인가, 오리가 될 것인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오리를 보노라면 세 번이나 리메이크된 영화 ‘러브 어페어’의 무대가 된 타이티 모레아 섬의 백조가 생각난다. 1994년작에 출연한 캐서린 헵번의 명대사 때문이다. “마이크(워런 비티)는 자신이 백조인지 모르는 미운 오리새끼야. 백조(아네트 베닝)를 찾기 전까진 계속 오리 같은 짓을 하고 다닐 거야.”라고.
백조란 한 상대에게만 헌신하는 정절의 상징, 오리는 들이대는 난잡한 바람둥이다. 일부일처제에도 급수가 있다. 일정 기간 한 상대와 짝짓기를 하는 것이 ‘성(性)적 일부일처’라면, 짝짓기와 자식 키우기를 병행하지만 바람은 피우는 게 ‘사회적 일부일처’이다. 한 암컷이 평생 한 수컷의 새끼나 알만 낳는 ‘유전적 일부일처’가 백조식 일부일처제다. 백조가 될 것인가, 오리가 될 것인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4-04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포착] 경복궁서 ‘담배’ 피우고 ‘대변’ 본 중국인들…“냄새 맡아봐라” 황당](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094527_N2.jpg.webp)
![thumbnail - 64세 짐 캐리, 한국계 추정 ‘민아’와 극비리 3번째 결혼… “숭고한 동반자” [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174803_N2.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