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나이에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님과 살고 있는 후배가 “요즘 엄마와 신경전을 벌이느라 너무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사연을 들어 보니 터진 만두가 원인이었다. 어느날 아침 식사로 만둣국을 먹게 됐는데 그릇에 담긴 만두가 터져 있더라는 것이다. 다른 식구들 그릇에 모두 온전한 만두가 들어 있는 것을 보니 서운하고 화가 나더란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건만 마음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단다.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제 처지는 생각도 않고 눈만 높은 혼기 놓친 딸이 엄마 눈에 고와 보일 리가 없다. 히스테리 폭탄과 같은 노처녀 입장에서는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이 좋은 부모 자식 간이라도 살다 보면 맘 상하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후배는 “아무래도 가출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심각하게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러지 말고 출가를 해라.” 터진 만두 때문에 다친 가슴에 또 한번 상처를 안긴 것은 아닌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제 처지는 생각도 않고 눈만 높은 혼기 놓친 딸이 엄마 눈에 고와 보일 리가 없다. 히스테리 폭탄과 같은 노처녀 입장에서는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이 좋은 부모 자식 간이라도 살다 보면 맘 상하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후배는 “아무래도 가출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심각하게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러지 말고 출가를 해라.” 터진 만두 때문에 다친 가슴에 또 한번 상처를 안긴 것은 아닌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03-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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