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임종(臨終) /오풍연 법조대기자

[길섶에서] 임종(臨終) /오풍연 법조대기자

입력 2009-02-14 00:00
수정 2009-02-14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매사에는 처음과 끝이 있다. 이를 시종(始終)이라 한다. 이 세상에 만고불변은 없다. 언젠가는 사라지게 된다. 인생사도 그렇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죽음 앞에선 불가항력이다. 그것을 담담하게 발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야 두려움도 없어진다.

누구나 한 번은 죽음을 맞닥뜨려야 한다.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그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해 주기에 상상조차 하기 싫다. 얼마 전 지인의 상가에 들렀다. 부인을 잃은 마음의 상처가 컸던지 매우 수척해 보였다. “임종은 지켜 보았느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을 나타냈다. “도저히 볼 수 없어 자리를 피했다.”고 전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는 것. 그 분의 평소 성품으로 볼 때 이해가 갔다. 극진한 병간호는 주위를 감동시키곤 했다.

인간이 편안하게 죽을 권리는 부여 받지 못했다. 안락사를 제시하지만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법도 허용치 않고 있다. 고통 없는 죽음, 아름다운 임종은 요원한 것일까.

오풍연 법조대기자 poongynn@seoul.co.kr

2009-02-14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