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자유여! /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길섶에서] 자유여! /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입력 2009-02-03 00:00
수정 2009-02-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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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한국 남성들은 두발 자유에 대한 추억이 한두 가지는 있다. 초등학교까지는 부모님의 의지에 따라 두발 형태가 좌우된다. 중·고교 시절은 대부분 학교 의지가 우선이다. 어기면 처분받기 일쑤다. 이어 취직하거나 대학생이 되면 자유다. 군에 입대하면 국가의 의지에 따라 짧아진다. 장발단속 시절도 있었지만 이후는 거의 자유다. 개인의 자유의지가 최우선이라 두발 자유의 소중함은 자연 망각하게 된다.

하지만 직업군인들의 세계는 달랐다. 35년여 국가의지로 머리가 짧았던 군 시절 상사분이 최근 군문을 떠나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50대 중반에 생애 처음으로 자유의지에 따라 단행했다. 초급장교 시절엔 장발단속에 걸린 또래들이 부러웠을 정도란다. 단골 이발사에게 단계적으로 멋진 긴 머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놨다고 했다. 군 시절 부대에서 연극제를 열어줄 정도로 예술 애호가다. 예술가 같은 멋쟁이 머리 모양으로 다시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사소한 자유라도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09-02-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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