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談餘談] 새해 결심 하셨습니까/박상숙 문화부 기자

[女談餘談] 새해 결심 하셨습니까/박상숙 문화부 기자

입력 2009-01-03 00:00
수정 2009-01-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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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후배가 봉사단체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의 회원이 됐다.불우한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곳이다.회원들의 크고 작은 능력은 아이들의 소원 성취를 위해 쓰인다.후배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남을 위하는 삶에 이토록 관심이 많을 줄 몰랐다며 뒤늦게라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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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 산업부 차장급
박상숙 산업부 차장급
미용사로 일하는 친구는 틈틈이 장애인 시설을 찾아 수년째 봉사를 해오고 있다.기자의 언니는 지인의 소개로 멀리 아프리카 우간다의 농촌에 우물을 설치하는 사업에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다.

새해를 맞아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결심을 한다.올해 리스트에는 그 흔한 금주,금연,살빼기와 더불어 ‘봉사 또는 기부 실천’을 올려 놓으면 어떨까.IMF 때보다 더 혹독하다는 경제 한파가 시작된 지난해였다.이에 비례해 힘들지만 다같이 이겨내자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눈 돌리는 곳마다 흘러 넘치기 시작한 해이기도 했다.구세군 냄비 모금액이 사상 최고를 돌파하고,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ARS 전화 모금액도 급증했다.길을 가다 휴대전화만 갖다 대는 것만으로 나눔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손쉬운 시스템도 등장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한 마음이 작동한다는 것은 자연계에서도 확인됐다.김종철 선생의 ‘간디의 물레’에 실려 한때 심금을 울렸던 철새의 가르침을 되새겨 보자.북유럽 철새들은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의 나일강까지 이동한다.독수리나 매처럼 덩치 크고 힘센 큰 새들도 나가떨어지는 험난한 여정.그렇다면 작은 새들은 어떻게 그 먼 곳까지 갈 수 있을까.평소 먹고 먹히는 관계인 이 철새들 사이에서 기적 같은 평화공존이 시작된다.즉 작은 새들은 나일강의 물결이 바라다보일 때까지 큰 새들의 등에 업혀 하늘을 날아가는 것이다.

작은 어깨라도 남에게 내어 줄 수 있다면 인생은 충만해진다.비웠는데 도로 채워지는 느낌은 봉사가 주는 역설이자 미덕이다.‘기부왕´ 가수 김장훈은 예전 인터뷰에서 말했다.“세상에서 뭘 해도 다 허무했는데 오로지 봉사만 그렇지 않았다.”고.

박상숙 문화부 기자 alex@seoul.co.kr
2009-01-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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