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골목 젖은 음지 고르게 비춰주는 반짝임이다
발걸음이 산뜻해지고 등이 푸근해지는 덧옷이다
긴 겨울잠을 깨우는
4분의 4박자 행진곡의 둘째 마디다
퐁퐁퐁 뛰어오르는 연둣빛의 8분음표다
시작인가 싶으면 어느새 달리고 뛰어온다
굵은 가늘은 물줄기를 끌어 올리려 바쁘게 움직이는 도르래다 연두와 초록으로 번갈아 바뀌어지는 두 개의 바퀴다
구도와 색상이 잘 배합된 50호짜리 수채화다
2008-04-1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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